ADVERTISEMENT

니이가타 현에 있는 작은 도시 죠에츠 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지역이 얼마나 촌 이었으면 옛날 지명이 에치꼬(越後)였을까?
에치꼬를 풀이하자면 국경 넘어 저쪽(?) 아니 산 넘어 저쪽(?), 그러니까 옛 수도였던 오사카에서 보면 북 알프스를 넘어 있는 동네라 한번 가기도 쉽지 않았던 지역이었단다.

이 에치꼬 지역에 있는 도시 중 하나 인 죠에츠 시.
주변이 산과 논, 그리고 밭이 많은 지역이라 볼거리도 없다. 그런데 웬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는지 의심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그건 한낮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에 방문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죠에츠 시는 니이가타 현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인구 2십1만 명의 죠에츠 시에 작년부터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여느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죠에츠 시 역시 지자체가 발 벋고 나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 한 것이다.

죠에츠 시의 볼거리라고는 불 타 없어졌던 것을 복원 한 타카다 성과 그 앞의 연꽃 밭, 그리고 이 지역을 통치해 왔던 우에스기 겐신 장군 유적지 등 몇 군데 없지만 이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세운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농촌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정”과 “친절”, 유명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고, 더욱 도시에는 맛 볼 수 없는 바로 “인정”인 것이다. 인정을 느낀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직접 사람끼리 부딪쳐야 느끼는 것인데? 그러나 죠에츠 시는 관광객을 이 지역 주민의 가정집에 보내 가족과 함께 하루 생활을 하게 하면서 죠에츠 시의 따뜻한 정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일본 가정에서 같이 저녁을 하면서 직접 문화 체험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죠에츠 시의 자랑이다.이런 소프트웨어가 있는가 하면 하드웨어도 볼거리가 있다.

앞서 잠깐 소개를 했지만 우에스기 겐신 장군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VTR을 보면서 이 지역의 역사를 잠시 소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흠이라면 한국어 자막이나 영어 자막이 없는 것이 아직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길을 돌려 다카타 공원으로 가면 아직 일본 여러 지역에 남아 있는 성과 같은 모양의 성을 볼 수 있는데 이 성은 원래 크기의 성이 아니라 전에 불타서 없어진 것을 작게 축소해 복원한 성이다.
성 앞에는 큰 연못이 있고 이 연못에 연꽃 밭이 유명하다. 이 연못이 연꽃 밭으로 된 유래는 일본이 전국 통일이 되면서 전쟁이 없어져 사무라이들이 할 줄 아는 것은 오직 칼싸움인데 칼 쓸 일이 없어지니 먹고 살기 위해 연이라도 심어서 생활을 하려고 하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죠에츠 다카타 공원의 큰 자랑꺼리가 하나 있다. 일본의 상징인 벚꽃이다. 약 4천 그루의 벚꽃이 다카타 성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벚꽃축제가 열리는 매년 4월이면 일본 전국에서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고 하니 벚꽃 축제의 규모가 얼마정도 되는지 짐작케 한다.

발길을 돌려 거리로 가면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상가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다른 일본 도시와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가 우리를 맞이하는데 상가 앞 보도 위가 모두 지붕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서 옆으로 길게 놓여 진 길은 마치 학교 복도를 연상케 한다. 이는 니이가타 현이 일본에서 두 번째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유명해서 거의 2미터 씩 쌓여 집 앞이 막히기 때문에 옆집과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생긴 생활의 방법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이어 온 전통적인 거리에는 아직도 몇 대째 가업을 이어 온 상점들이 많아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해 주고 있다.상가거리를 나와 성의 반대 편 방향으로 가면 절 거리가 있다.

예전에 다카타 성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하면서 성 주변에 사무라이 마을, 다음에 상가 마을, 다음에 절 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바로 절이 모여 있는 거리가 나온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절을 보면 이 죠에츠 시가 얼마나 오래 된 도시임을 알게 한다.작은 도시지만 옛 전통을 보존하면서 공존하는 곳이 죠에츠 시다.

이 지역의 특산물은 쌀과 물이 좋아 술 맛이 뛰어난 곳이다. 여기서 나오는 일본 술은 맛이 일품이라 일본 술 맛을 아는 사람들은 이 지역 술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포도 생산지로도 유명해서 일본에서 포도주가 처음 만들어 진 곳이기도 하다.

죠에츠 시에는 볼거리와 먹 거리 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관광 자원으로 스키장이 있다. 눈이 많아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물론 홋카이도가 일본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오는 지역이라 눈에 관한 관광 상품이 제일 많다면 여기는 아직 개발이 덜 되어 있는 곳이라 아직 풋 과일 같은 지역이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잘 어울리는 스포츠인 스키, 골프도 죠에츠에서 즐겨 볼만 곳이다. 아직 외국 관광객이 많지 않을뿐더러 일본 관광객조차 그리 많지 않아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니이가타 현 죠에츠 시를 가려면 토야마 공항을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과 니이가타 공항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