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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SDA OPIc] 말하기…영화·드라마 통째로 외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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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까. 영어회화 교육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요약해보면 우선 '입력'을 충실히 하고, 그 다음으로 '출력'을 많이 해보며,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잘못 이해했거나 틀리게 적용한 부분이 있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되풀이해야 한다.

'입력'은 '듣기(listening)'와 '읽기(reading)'를 말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영어를 듣거나 읽고 지나쳐서는 안되며, 최대한으로 암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식하다고 할 정도로, 통째로 달달 외우려들어야 한다.

'출력'은 이렇게 습득한 내용들을 실제로 말로 표현해보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들을 접할 기회가 드물다면 한국인들끼리라도, 그것도 어렵다면 혼자서라도 1인2역, 1인3역을 해가며 말을 해보라는 것이다.

'점검'은 자신이 익힌 발음이나 표현 등이 과연 주어진 상황에서 적합한 것이었나 등을 피드백 받는 것이다. 이는 혼자서는 하기 어렵고 외국인들과의 대화나 영어학원에서의 수업 등 '실전'을 통해서 해야 한다.

SDA 삼육외국어학원의 박태자 강사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공부 방법으로 제시했다.

첫째, 하루도 거르지 말고 영어신문이나 책 등을 읽을 것(Read English daily).

둘째, 영어로 대화가 진행되는 TV 영화나 드라마를 볼 것(Expose to TV movie and drama).

셋째, 그러면서 출연 배우들의 말을 흉내내 따라해볼 것(Mimic, imitate English actor or actress).

넷째, 외국인들에게 말걸기를 주저하지 말 것(Don't hesitate to talk to foreigners).

다섯째, 상대가 마땅히 없으면 혼자서라도 말을 주고 받을 것(Do self-talk practice).

박 강사는 그러면서 "영어회화는 힘들고 지루한 반복 학습이며, 잘잘못을 지적해줄 교사와 대화의 상대가 필요한 학습이니만큼 영어회화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고교 영어교사로, 지난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브루나이 국왕의 수행 통역을 맡았던 황영진씨(26)는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함양시키려면 영어 동화책이나 연극 혹은 영화 대본 등을 구해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읽을 때는 반드시 소리를 내어 읽고, 가급적이면 통째로 외우겠다는 자세를 가지라고 권한다. 팝송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럴 경우에도 가사를 보면서 듣고 노랫말을 외우라고 말한다.

황씨는 영어 말하기에서는 단어나 표현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전체 가운데 약 6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력을 하려면 먼저 입력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많이 읽고 듣고 외어야 머릿 속에 저장이 되고, 필요할 때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모방에서 창조가 나온다는 말은 예술 뿐 아니라 외국어 습득에도 적용되는 황금률입니다. "

황씨는 지금도 영어 포켓북이나 영자신문 스크랩 등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꺼내 읽는다.

황씨는 하지만 단순하게 주입만 해서는 안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용한 표현이 나오면 '어떤 배경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됐을까?'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런 표현이 통할까?' 등등의 의문을 갖고 외국인들에게 묻거나 사전 혹은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들춰보면서 공부하고, 요약 정리해 외우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황씨는 영어 말하기 공부와 관련, 습득한 것들을 활용해보는 것이 약 30%, 영어로 의사전달을 해야 할 필요성을 계속 느끼는 것이 약 10%의 비중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황씨는 그래서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 각종 국제행사에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관광지나 유적지에 갈 때는 사전에 자료를 뒤져 관련 공부를 해놓고 현지에서 외국인들을 찾아 자발적으로 설명도 해주고 한다.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자신을 계속 밀어넣는 것이다. 그런 뒤에는 자기가 했던 말을 보이스펜 등에 녹음 해놓고 집에 돌아와 다시 들으면서 잘못된 표현이나 발음 등을 찾아내 바로잡는 노력도 했다.

현재 서울시내 J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영어회화 교재를 집필 중인 박선영(29)씨는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통해 영어 말하기의 달인이 된 케이스다.

"우리나라에도 방영되고 있는 '섹스 앤드 더 시티' '프렌즈' 등의 드라마는 살아있는 영어회화의 표본입니다. 비디오로 녹화를 해놓고 인터넷 등에서 대본을 다운받아 외운 뒤 따라하면서 몇번 보세요. 모르는 단어나 표현 등은 미리 찾아서 뜻을 확실히 알아놓고요. 아마 그렇게 하면 영어회화 실력이 몇계단 껑충 뛰었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 겁니다."

뉴질랜드에서 기자로 일하다 현재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트레이시 배럿(44)은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나 숙어 몇 개를 익히는 것보다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이를 엮어내는 논리 혹은 구성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 생활 등을 소재로 대화할 때는 그런대로 영어를 잘 하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상담이나 토론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갑자기 자신감이 없어지고 말이 막히는 까닭을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영어완전정복 step 5

1. 매일 영어신문·책읽기
2. 외화·드라마 보기
3. 대사 흉내내기
4. 외국인에게 말 걸기
5. 혼자라도 대화하기

황영진 기자

영어듣기·말하기 모의 테스트 Blog.joins.com/12steps

OPIc시험 대비 영어 회화 전문 매거진 www.12ste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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