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아 수술 획기적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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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출생직후 신생아의 선천성기형 등을 교정해 주는 소아외과 분야의 수술법 등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 78년 서울대병원이 우리 나라 최초로 소아외과를 개설한 이래 연세대의대·한양대의대 등 전국 10여개의 대학병원들이 영아·유아·소아 등의 수술만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립, 소아외과분야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서울대의대 김우기교수(소아외과)는 『자녀가 1명뿐인 젊은 부부가 많기 때문에 선천성 기형아 등의 완벽한 치료는 의료진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전문의 양성 등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외과가 최근 발간한 지난 12년간의 소아외과수술 기록에 따르면 수술건수는 총1만1천7백33건으로 약 70%가 선천적인 질병들이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선천성 질병의 경우 조기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환자 중1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천성질병 중 대표적인 것이 선천성변비. 이는 십이지장·소장 등의 일부에 신경이 없어 소화운동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신경이 없는 부분을 절단하고 이어줌으로써 완전정상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항문이 없거나 항문이 있어도 배변기능을 제대로 못한 영아는 인공적으로 항문을 만들고 항문주변의 근육을 연결해 배변능력을 갖도록 치료한다.
이밖에도 복벽이 없어 창자 등이 훤히 들여다보이거나 식도가 막힌·영아, 창자가 고환 등으로 탈장된 신생아도 드물지 않지만 거의 완벽한 치료가 가능하다.
김교수는 『산부인과나 소아과 의사는 물론 부모들도 이런 선천성기형아에 대해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큰 손해』라며 『48시간이내에 소아외과에 후송시키면 외과적 선천성기형의 대부분이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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