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송기인(67) 위원장이 역사관 건립 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5일 "송기인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일제 강점기 민중생활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써달라며 9700만원을 맡겼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민족문제연구소 초창기부터 지도위원과 이사 등을 지내며 인연을 맺어왔다. 2005년 12월 진실화해위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된 송 위원장은 1년 동안 받은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기부했다. 송 위원장은 "(신부인 나는) 교구에서 돈이 나오기 때문에 생활에 걱정이 없지만 연구소는 언제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하 자료실에 친일파의 훈장 증서, 매일신보 원본 등 일제시대 희귀 자료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지만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역사관 건립을 위한 소중한 종자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