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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 총리/미서 삼엄한 경호/요원 10여명 기내까지 들어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기자들 주먹세례 받기도
○…북한 고위인사로는 처음 미국을 방문한 연형묵 총리 일행은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무부소속 경호원 10여명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
미경호팀은 비행기가 도착하자 기내로 들어가 연총리 일행을 에워싸고 출구로 나와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을 뿌리치고 곧장 출구에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로 안내했다.
연총리가 탄 승용차는 비상라이트를 켠 교통경찰차 2대와 비밀경호차 한대가 앞서고,비밀경호차 2대와 교통경찰차 한대가 뒤를 따르면서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로 직행했다.
○…연총리일행이 공항에 도착하자 인터뷰와 도착장면을 TV카메라에 담으려는 한국기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고 일부 기자들이 미국경호원들로부터 주먹세례를 받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호원들은 처음엔 손으로 밀치다가 나중엔 주먹으로 후려치고 팔꿈치로 기자들의 배를 찌르기도 했는데 이 바람에 TV카메라맨들이 넘어지고 한 기자는 안면에 타박상을 입었다.
○…연총리일행을 환영나온 재미교포들은 환영행사를 준비했으나 경호원들과 기자들의 몸싸움속에 연총리일행이 곧장 호텔로 향하는 바람에 환영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대표단과 악수조차 못하자 몹시 섭섭한 표정들.
○…한편 공항에 나온 북한의 최봉춘 판문점책임연락관은 연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대한 미국정부의 거부를 비난하고 연총리의 워싱턴 방문게획은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최연락관은 『미국이 연총리의 여행제한 완화요구를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며 연총리가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을 못한데 서운함을 표시했으나 뉴욕에서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말에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뉴욕=박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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