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의 노래 멀리 펴졌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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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드러우면서도 다소 환각적인 분위기의 목소리 소유자인 신인 박정수(20)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생 옴니버스 그룹 「소리창조」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기량을 다진 박정수는 그의 곡을 모두 만들어준 분위기 있는 가수 백영규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쉽게 느낄수 있다.
그러나 박정수는 『백영규씨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으나 제 노래는 근본적으로 더욱 맑으면서도 삶의 허무가 내재된듯한 아이로니컬한 음악이 된다』고 강조한다.
싱어송라이터에서 가수지도자로 변신하고 있는 백영규도 자신보다 더 노래를 잘 해석하고 있다고 평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등을 통해 미려한 목소리, 서정적이고 상큼한 리듬과 가사로 보기드문 신인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젊은 가수답지 않게 『작은 소리의 노래가 사람들 모두에게 멀리 펴지고 깊이 파고들었으면 한다』는 어엿한 가수로서의 지론도 잊지 않고 있다.
이호준·신동우등이 잔잔하게 편곡한 그의 독집 앨범에서 『눈물같은 사랑이여』 『나를 잃어버리고』등을 통해 10대 취향의 가벼운 발라드 곡과는 또 다른 서정적인 대중음악의 지평을 느끼게된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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