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미군 작전태세 돌입/이라크 유엔감시단 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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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서 유엔최후통첩 요구/핵개발사실 입증문서 입수
【워싱턴·빈·바그다드=외신종합】 이라크내의 대량살상무기를 사찰하던 유엔조사단이 23일 이라크군에 의해 10여시간 감금된 사건과 관련,걸프해역 배치 미 해군이 작전태세에 돌입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시한부 최후통첩을 준비하는등 걸프지역의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측의 유엔조사단 자유활동허용을 요구하는 48시간 시한부의 최후통첩을 검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이라크측이 유엔안보리의 이같은 통첩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유엔조사단이 헬리콥터로 이동하면서 사찰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군용기를 파견,호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소식통들은 유엔의 최후통첩 기산일은 5∼6일 정도이후일 것이라면서 유엔안보리내의 미국동맹국인 영국·프랑스 등이 미국측의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는 유엔조사단이 23일 바그다드시내 노조연맹건물에서 핵개발사실을 입증하는 첫 문서를 입수하자 군요원을 동원,10여시간동안 억류하다 오후 8시쯤 문서를 압수한 뒤 풀어줬다고 유엔관리들이 전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와 관련,『문서의 압류는 유엔조사팀들이 문서의 인수증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도절차가 기록되고 인수증이 발부되면 문서의 반출에 동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유엔조사단이 발견한 트럭 3대분의 문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관계자들은 『문서의 내용을 상세히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이라크의 핵개발에 대한 첫 입증서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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