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삼겹살 김치말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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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의 외동딸과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일년 전 결혼을 했습니다. 누가 더하고 덜하고 없이 너무도 고생하신 두 분. 결혼기념일이 다가오자 전 아내보다 두 어머니께 뭔가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값비싼 선물은 꿈도 못 꾸고 대신 직접 만든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앞치마 두른 절 보고는 먼저 도착한 장모님께서는 "남편에게 왜 시키니?"하며 제 아내를 타박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놀란 듯하다 이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식탁 한가운데 놓인 삼겹살 김치말이. 저는 "두 분을 위해 제가 만든 거"라 수시로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모님은 드실 때마다 "맛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어머니 역시 입가에 미소를 띠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두 어머니, 더 열심히 살아 더 맛있는 요리를 대접해 드릴게요.

조선익(33.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재료=김장김치.삼겹살(베이컨).버섯(팽이버섯 등).파프리카(색깔별로).깻잎.베이컨 소스(시판용).나무꼬치

■만드는 법=김장김치의 속을 털어내고 물에 흔들흔들 씻어 꼭 짠다. 버섯.파프리카.깻잎은 가늘게 썰어 준비한다. 삼겹살(얇게 썬 것)을 깔고 베이컨소스를 바른다. 삼겹살 폭에 맞춰 김치를 찢어 올리고 준비한 버섯.파프리카.깻잎을 올려서 돌돌 말아 나무꼬치로 고정한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굴려가면서 구워낸다(오븐도 사용 가능). 간이 약하면 베이컨 소스와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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