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수학부터 가르친다…포천한샘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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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한샘학원은 먼저 수학 성적이 뒤지는 학생들을 따로 모은다. 학원 관계자는 "입소 후 평가해보면 수학 기초가 매우 떨어지는 학생들이 요즘 예상 외로 많다. 8.9등급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은 그 상태에서 아무리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기초가 너무 허약해 수학Ⅰ.Ⅱ는 이해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포천한샘학원은 이들 학생에 대해 먼저 중학 수학부터 가르친다. 90분씩 8회에 걸쳐 강의한다.

"이들 학생은 중학생 때도 역시 수학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고교 수학 과정을 거친 터라 이해가 빨라 6~8회만 강의하면 기초가 다져집니다." 박영수 원장의 말이다.

이 학원은 이어 이들 학생에 대해 공통수학도 90분씩 9회 강의한다. 공통수학은 고1 과정이나 수능에는 출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통수학을 모르고는 수학Ⅰ이나 수학Ⅱ를 풀 수 없다.

박 원장은 "아무리 수학 기초가 떨어지는 학생이라도 이 두 가지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수학에 흥미를 붙이게 된다. 그 후 열심히 공부하면 수학 성적도 몇 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지만 수학 성적이 떨어지면 수능에서 등급을 향상시킬 수 없다고 학원 측은 설명했다.

포천한샘은 수학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박 원장은 5년간 EBS 수학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요즘도 직접 강의한다. 한양대 이학박사인 최기준 선생, 권홍주 선생 등 학원가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학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다.

재수는 롱런 게임-.

포천한샘학원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주지시킨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단지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10~12개월에 걸친 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3~4월에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6월말이 되면 회의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그 때부터 8월까지 슬럼프에 빠지면 가장 중요한 2학기에 피치를 올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2만여 평의 부지에 3000여 평의 축구장을 두고 있다. 고교는 물론 어지간한 대학보다 운동장이 넓다. 학교 건물 주변 곳곳에 족구장을 두었고 농구장도 있다. 학생들은 기상하면 곧장 운동장을 몇 바퀴 뛰고 체조로 몸을 푼다. 휴식시간에는 족구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요일에는 반별 축구 대항전도 한다.

광릉수목원 뒤 죽엽산 기슭에 자리해 학생들은 언제나 맑은 공기 속에서 생활한다. 산속에 야외 교실을 두고 있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이곳에서 수업하기도 한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논술 비중이 높아진다. 포천한샘은 논술 프로그램을 올해 강화했다. 기초논술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면서 하는 논술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김종환 논술팀장(이학박사)은 " '전쟁과 평화','박하사탕' 등 영화를 보면서 단시간 내 소설을 이해하고 당시 시대상황도 파악해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영화를 본 뒤 줄거리를 요약하고 토론하며 논술 문제도 푼다.

이 학원은 4단계 이하의 중하위권 학생들을 2등급 이상으로 올려 1년 전보다 두 단계 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데 주력한다. 지방대.전문대 갈 학생은 수도권 대학에, 수도권 대학에 갈 학생들은 '인 서울' 대학이나 일류대에 보내는 것이다.

포천한샘학원은 우리나라 기숙학원 2호로, 20년 전통의 남학생 전문학원이다. 박 원장은 "기숙학원의 핵심능력은 학생 관리 능력이다. 그 능력은 전통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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