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열기, 브리즈번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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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계육상연맹 조사평가단 환영 배너가 걸려 있는 대구 월드컵경기장 앞을 한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인다. [대구=김형수 기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를 놓고 호주 브리즈번과 경쟁하고 있는 대구는 좋은 시설과 유치 열기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22일 입국하는 세계육상경기연맹(IAAF) 실사평가단은 크게 ▶시설 ▶유치 열기 ▶육상 수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관계기사 24면>

23일에는 메인스타디움(대구 월드컵경기장)과 선수촌.미디어촌, EXCO, 인터불고호텔 등 시설을 돌아본다. 메인스타디움은 경보와 마라톤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치러지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2001년 완공된 월드컵경기장은 관람석이 6만5400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미 2002년 월드컵경기, 2003년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과 2006년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치른 곳이다. 대구시는 이곳이 2003년 7월 IAAF가 인증한 공인 경기장인 점을 들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육상선수권에는 총 47개 세부종목이 치러진다(남자 24개, 여자 23개 종목). 100.200.400m 등 트랙 경기와 높이뛰기.포환던지기 등 필드 경기는 모두 메인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며 마라톤과 경보는 시내 도로 경기로 열린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IAAF가 정한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출전할 수 있다. 올해 일본 오사카 대회(8월 24일~9월 2일)에 적용되는 기준기록은 지난해 10월 정해졌다. 마라톤의 기준기록은 남자 2시간18분, 여자는 2시간42분이다. 한국 선수 중 기준기록을 통과한 사람은 16명에 불과하다. 남자는 마라톤과 경보가 각각 3명, 창던지기 2명, 세단뛰기.장대높이뛰기.10종경기 1명씩이며 여자는 마라톤 3명, 멀리뛰기와 경보가 1명씩이다.

이 정도라면 개최국의 육상 실력을 중시하는 기준에는 많이 모자란다. 따라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기록 단축을 위한 파격적인 포상안 등 2011년까지 육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획안을 평가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15층짜리 10개 동으로 구성된 미디어촌에는 가구마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설치하고, 미디어센터를 따로 두는 등 24시간 기사를 송고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기술(IT) 강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AAF 총회가 열릴 EXCO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중.소회의실 10여 개가 있고,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6개 국어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중 수와 시민의 관심이 대회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 유치 열기는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대구시는 이미 시민 70여만 명에게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할 경우)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서명을 받았다.

대구=신동재.홍권삼 기자<djshin@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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