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공항 인근 야자수 옆에 2014년 겨울올림픽 홍보 안내판이 있다. 멀리 눈 덮인 카프카스 산맥이 보인다. [소치=연합뉴스]
소치의 강점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다. 지난해 러시아 중앙정부는 8년간 올림픽 시설비로만 117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겨울스포츠 인프라 개발 의지를 천명했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초청해 지원 협조도 요청했다. 러시아 철강 재벌인 '베이식 엘리먼트'사가 직접 선수촌 건설에 나섰고, 세계 굴지의 마케팅 컨설팅 업체인 IMG에 홍보를 맡겼다.
'스포츠 강국'이라는 러시아의 위상도 든든한 배경이다. 러시아는 최근 25년간 100여 차례 각종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고, 겨울올림픽에서 293개의 메달을 획득한 사실을 자랑하고 있다. 소치는 테니스 스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의 출신지이고, 마리아 샤라포바의 전지훈련장이었다는 점도 홍보한다.
소치에는 현재 빙상장이 없다. 시설을 짓겠다는 계획만 있을 뿐이다. 스키 슬로프를 제외하곤 아직 제대로 된 시설이 없다. 19일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모아 '아이스 쇼'를 했지만 빙상장은 천막으로 만든 임시 빙상장이었다. 소치는 여름 휴양지의 이미지가 강해 '여름 휴양지에서 겨울올림픽을 할 수 있을까'라는 IOC 위원들의 선입견을 깨야 한다.
교통도 불편한 편이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2시간15분가량 걸리지만 흑해의 강풍 탓에 지연되기 일쑤다. 더구나 스키 경기장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것도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에 몰려 있는 평창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