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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 몰수 게임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대학농구에서 심판판정에 불복한 감독이 심판에게 폭언을 퍼붓고 밀치는등 추태 끝에 몰수게임패를 선언당했으나 선수들이 퇴장을 거부, 다음경기가 30여분이나 지연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제28회 가을철대학농구연맹전 건국대-명지대의 준준결승에서 건국대는 경기종료 6분1초를 남기고 76-45로 몰수게임승, 연세대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경희대는 홍익대에 81-71로 쾌승, 중앙대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사고의 발단은 명지대가 47-35로 리드당하던 후반 9분쯤 김황시(김황시) 주심이 명지대 박상관(박상관)에 준 파울에대해 진성호(진성호) 감독이 통상적으로 제기한 이의신청에서부터 비롯됐다.
진감독은 단순한 건국대의 패스미스일뿐 박상관의 파울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김주심이 단호한 태도로 이를 무시하자 순간적으로 격분, 본부석 의자를 발로 걷어차면서 김주심을 밀쳐댔다.
진감독의 거친 욕설과 함께 계속된 항의에 대해 김주심은 벤치 테크니컬 파울에 이어 티스퀄리파잉(자격상실) 파울등 3차례 파울을 선언한뒤 퇴장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진감독은 계속해 벤치를 떠나지 않았고 폭언으로 항의를 계속하다 관계자들의 만류로 경기장밖으로 나갔으나 이번엔 선수들이 건국대가 득점하면 상대코트로 볼을 내던지는등 추태를 펼쳐 76-45에서 몰수게임패를 선언당했다.
진감독은 『심판판정시비가 있을때마다 협회나 연맹에서는 대회가 끝난후 이의신청을 하라지만 막상 이의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잘해야 감독·심판의 동시징계만으로 끝나 일년내내 고생한 선수들은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하느냐』는 주장.
그러나 몰수게임패가 선언된 후에도 선수들은 진감독의 지시에 따라 벤치를 떠나지 않고 시간을 끌었고 20여분만에 결국 퇴장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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