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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외에 뱁새·박쥐도 유행성 출혈열 옮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고대 이호왕교수팀 세계최초 확인
매년 가을철이면 극성을 부리는 유행성출혈열이 쥐뿐만 아니라 뱁새나 박쥐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고려대의대 이호왕교수(미생물학)팀은 7일 경기·충청 일부지역에서 잡은 뱁새와 박쥐의 폐등 장기에서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의 항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탄바이러스항체의 양성률은 뱁새(3백마리중)가 7%,박쥐(5백마리중)가 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항체양성률은 지금까지 유행성출혈열의 주매개원으로 알려진 들쥐의 항체양성률 1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뱁새와 박쥐가 유행성출혈열의 전파에 들쥐 못지않은 역할을 해온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교수는 『특히 뱁새나 박쥐는 들쥐나 집쥐보다 행동반경이 넓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전파에 더욱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오줌등에서 배출된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돼 치사율이 7%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처음에는 감기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병이 악화되면 섭씨 40도까지 열이 오르며 코와 입에서 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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