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고립 벗어나야”/메이저총리 북경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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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2일 중국은 지난 89년 천안문 민주화시위 탄압 분쇄 이후 계속돼온 국제적인 고립을 벗어날때가 됐으며 이제는 외부 세계와의 인적교류를 통해 바깥 세상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날 3일간의 중국 방문을 위해 모스크바를 출발,북경에 도착한뒤 이같이 말하고 자신은 이번 방문기간중 지금까지 야권을 탄압·분쇄하고 지난 천안문사태에 참여했던 수백명의 인사들을 투옥시킨 중국의 강경공산당 지도자들에게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환영만찬이 열리기 직전 잠시 리펑(이붕)총리를 만난자리에서 『우리는 격변의 세계에 살고있으며 때로 그 변화는 전혀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이는(우리가) 모든 문제에 있어 가능한한 밀접하게 논의를 가져야 할 것임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총리는 소련의 상황은 중국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중국은 소련과의 접경문제에 관심을 갖고있으며 소련의 정국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관리들은 메이저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홍콩 신공항 건설협정에 서명하기 위한 것이지만 메이저 총리가 중국내 인권상황,중동 등 분쟁지역에 대한 무기판매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이 약속한 핵확산금지조약 가입의 실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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