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소 운영 개선책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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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는 「관광한국」의 기치를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 안내를 위한 관광안내소 운영이 부실해 개선책이 시급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국주요 도시와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관광안내소는 1백24개소인데 외국관광객 안내를 위한 곳은 서울의 한국관광종합안내소와 서울시청별관에 설치한 서울종합관광안내소등 10여개소에 불과하다.
그나마 1백10여개소의 안내소는 하루2시간 정도만 개방, 시늉만 낼뿐이고 더욱이 복권·담배판매는 물론 유리벽을 온통 관광·등산등 광고포스터로 뒤덮고 있어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시설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외쳐온 「관광한국」이 한갓 구호에만 그친 느낌이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무렵만해도 서울 및 각시·도, 지하철 공사, 관광협회등 관광관련기관등에서 안내소를 개설해 외국관광객이 큰 불편없이 한국을 관광할수 있었으나 89년부터는 무관심·운영부실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서도 한국형 「용두사미식 행정」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음이 입증돼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실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서울의 경우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9년부터 예산사정을 이유로 관광안내소를 50여개소에서 1개소로 줄였고 인원도 1백50여명에서 15명으로 줄여 현재 서울에는 관광공사·지하철공사등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까지 합쳐 모두 l9개소밖에 안된다.
따라서 지구촌 시대의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대책을 마련,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유능한 관광안내원을 적극확보, 배치하고 관광안내원임을 쉽게 알릴수 있도록 제복착용을 도입하고, 충분한 예산확보로 시설을 개선하는등 외국관광객이 불편없이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한양천도 6백주년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오는 94년 「한국 방문의 해」에 외국관광객 5백만명 유치계획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고 코리아를 쉽게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다. 김기찬<인천시 동구금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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