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오른쪽반원이 「위험지역」|반원의 전방부 지역선 집중호우 잦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수백mm의 집중호우를 동반한 제12호 태풍 글래디스가 남부지방을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태풍 관측사상 유례없는 이상진로를 밟았던 태풍글래디스를 계기로 태풍의 위치및 태풍으로 인한 바람·파도·강우의 피해예상지역을 손쉽게 알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네덜란드 기상학자 버이스 발로트에 의해 수립된 방법에 따르면 북반구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바람은 태풍의 중심을 향해 왼쪽으로 소용돌이치면서 불어들어가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등지고서서 양목팔을 벌렸을때 왼손방향보다 20∼30도 전방에 위치한다는 것.
이 방법은 보통 저기압의 위치를 알아내는 방법인데 장마전선 부근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고 태풍·등압선등 비교적 전형적인 저기압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태풍 영향권인 50∼1백㎞내에 있을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면 태풍의 매시간 위치와 이로인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할수 있다.
또 태풍의 영향권에 있을 경우 바람은 태풍진행방향의 오른쪽 반원중 중심부지역이 가장 강하고 파도는 오른쪽 반원의 후반부지역이 가장 높으며 이번에 남부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집중호우등 강우량은 태풍진행방향의 반원전방부 지역이 가장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집중호우가 내린 영남지방은 반원의 오른쪽부분이라 할수있다.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 반원은 강풍, 높은 파도로 인해 해일등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보통 「위험반원」이라 불리고있다. 특히 이 위험반원중 전방부 지역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등 강우의 피해가 큰지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 지역주민들은 항상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59년 발생한 사라호 태풍의 피해도 사라호가 충무지방에 상륙해 육지를 지나면서 그 통로의 오른쪽 반원인 부산을 중심으로 남해안지방에는 막대한 피해를 주었지만 통로의 왼쪽반원 지역은 피해가 훨씬 적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