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올림픽 중계 국내 TV3사|개성 살리기 서두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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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1년 남짓 앞두고 국내·TV방송사들의 올림픽기간 중 현지중계를 위한 수비작업이 한창이다.
KBS·MBC와 오는 12월 개국 예정인 서울방송(SBS) 등 3개 방송사는 이미 대회조직 위원회와의 중계권료 문제 및 현지중계방식을 확정짓고 최근 취재인력과 장비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현지중계방식과 운영.
개별·합동중계 등·두가지 방법을 놓고 각 사의 의견을 조정한 끝에 중계방식은 개별중계로 결정됐다.
주최국인 스페인 방송사들로 짜여진 올림픽방송제작단이 각국에 제공하는 국제신호가 동일한 영상이라 국내에서도 위성을 통해 계순 수신하는 화면은 방송사마다 같지만 영상을 뺀 나머지 아나운서 중계와 편성의 특성을 살림으로써 각사의 개성을 살린다는 측면이 강조된 셈이다.
합동중계의 경우 각 방송사 공히 화면은 물론 진행 내용도 똑같은 단조로움이 단점이나 개별중계에 비해 인력은 덜 든다.
이 때문에 인력 절감차원에서 합동중계를 시도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실제 절감효과는 l5%선에 그치고 타사보다 TV채널 1개를 더 보유한 KBS의 입장 등이 반영돼 개별중계로 낙찰됐다.
경기장면 등 현지표정은 인도양의 위성통신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각 방송국의 독자적 편성을 거친 뒤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현지와의 시차는 7시간으로 현지에서의 낮 시간이 국내의 밤 시간에 해당돼 한국선수들의 경기나 육상·수영·체조 등 주요 경기장을 제외하면 재방송을 통해 보는 경우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는 올림픽기간을 전후한 3주간 위성통신의 전용회선을 각각 확보, 하루24시간내내 경기장면 등을 수신하는 체제로 들어간다.
특히 2개의 채널을 가진 KBS는 나머지 채널 1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저녁뉴스를 위해 하루2시간 정도씩 별도의 위성통신 회선을 이용, 현지소식을 수시로 방송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위성중계료는 장기간 이용 때 할인을 받도록 돼 있어 전용회선 1개를 3주동안 이용할 경우 비용은 4억원. 두 방송사가 개별방송을 해도 마찬가지다. .
현지 TV중계를 위한 인력과 장비 은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중계와 취재를 말을 기자·PD·아나운서·해설자·기술진을 망라해 KBS의 총인력은 1백명에 이를 전망이고 MBC는 50∼70명, SBS는 30∼40명이 현지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각사는 또 현지 TV방송방식이 NTSC식인 국내와 달리 PAL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현지에서 카메라와 녹화기 등 장비를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
방송제작을 위한 장소도 현지 IBC(국제방송센터)건물에 마련, KBS·MBC가 1백평씩, SBS가 40평을 사용키로 돼 있다.
한편 각 방송사는 이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서울올림픽이후 보여준 커다란 방송기술부문의 진전 못지 않은 내용의 발전이 이번 올림픽 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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