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축구대표 영국서 패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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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영국에서 진행한 평가전 도중에 편싸움을 벌였다고 신경보(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경기중 집단 충돌로 정타오(鄭濤) 선수의 이가 부러지고 턱뼈가 빠지는 등 여러 선수들이 중상을 입었다.

중국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30분(영국 현지시간)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과 평가전을 치렀다. 당초 경기는 7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영국팀이 늦게 출장해 30분 가량 지연됐다.

전반전은 중국팀이 한 골을 먼저 내줘 뒤진 상태로 종료됐다. 전반 17분 영국팀 수비수가 중국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가벼운 마찰이 있었다.

후반 들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중국팀은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곧 이어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흥분한 선수들 사이에 거친 태클이 오갔다. 후반 30분 심한 태클을 당한 중국팀 공격수 하오린과 영국팀 수비수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영국팀 선수 2명이 가세해 중국 선수를 집중 폭행했다.

급기야 중국 선수들이 전원 가세하면서 집단 편싸움으로 번졌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육박전은 경찰이 긴급 출동한 뒤에야 제지됐다.

신경보는 중국팀의 두이 감독이 앞서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축구선수이지 권투선수가 아니다"고 주의를 줬는데도 결국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권투선수로 돌변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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