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깬 위성 파편 1000개 지구 맴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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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떠도는 파편이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같은 대형 물체와 충돌한다 여기서 나온 파편이 다시 다른 우주 비행체와 충돌하면서 더 큰 사고를 야기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이 지상 859㎞에서 돌고 있던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하면서다.

미국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위치 추적 레이더와 우주 카메라로 관찰한 결과 파괴된 위성에서 나온 파편이 당초 추정했던 800개보다 많은 1000여 개에 이른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미 국립과학원은 1995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주 공간의 파편 수가 이미 8000개를 넘어 '연쇄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이번 실험 전에 지구 궤도를 떠돌아다니는 10㎝ 이상 크기의 파편 수는 대략 1만 개로 추정됐다. 12년간 늘어난 파편 수가 약 2000개라고 보면 이번에 중국의 실험으로 생겨난 파편 수 1000개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미 MIT대의 제프리 포든 교수는 "중국 정부는 이번 실험의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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