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남편 변사당시 행적조사/오대양사건/현장에 있었던 6명등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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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기정씨 7일 재소환키로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5일 87년 집단변사사건의 자·타살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인물로 숨진 박순자씨의 남편 이기정씨(58)를 지목,사건당시 이씨의 행적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변사체 발견당시 이씨와 함께 변사사건 현장에 있었던 송하빈씨(33)등 6명과 숨진 박씨의 동생 용택씨(38) 등 7명을 검찰로 소환해 당시 행적에 대한 조사를 벌인뒤 7일 이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현장목격자 김영자씨(45·여)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벌여 『사건당일 병원에 입원중인 정화진씨(45·여)를 만나러 갔다가 이씨를 만나 「국장님이 찾으시던 사람들이 천장에 있습니다. 할머니를 만나 물어보십시오」라고 알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사건현장에 있었던 유임순 할머니(72)를 소환,『이씨가 아들을 찾던 시기는 27,28일 밤이었으며 이씨의 처남 용주씨(35)가 「매형 정신차려」라는 말을 한 시기는 변사체가 발견된 29일 오후인 것으로 기억된다』는 진술을 들었다.
검찰은 한편 광주지역 사채 채권자인 김모씨(62·여)등 4명을 조사한 결과 ▲유병언 사장이 82년 10월 광주침례교회에서 송재화씨(45·여)의 사채모금을 칭찬하는 설교를 했으며 ▲박순자씨도 82년 7월이후 서울 청담동 태양열주택에서 「돈을 많이 모아 사업을 하니 하느님이 그 능력을 보여주시더라」는 내용의 간증을 해온 사실 등을 밝혀내 유­송­박씨로 이어지는 사채 사기행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확보했다.
검찰은 또 구속중인 자수자들에게 자수를 권유한 이재문씨(39)를 불러 철야조사했으나 이씨가 『나는 구원파신도가 아니다』는 등 구속자들과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자수권유 배경등을 계속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암매장 현장에서 발견된 박형심씨(당시 37세·이세윤씨의 전처)의 사인수사결과 박씨가 86년 11월 대전시 변동 정외과(원장 정윤모)에게 「박지혜」라는 가명으로 위암진단을 받은 진료기록을 찾아냈으나 박씨의 늑골 3대가 부러진 점에 비추어 폭행에 의한 사망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특별취재반
▲박상하 차장,김현태·권영민·홍병기 기자(사회부)
▲신동연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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