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도선 사고 무방비/정원의 6배 태우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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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보험가입 거의 안해 보상 막연
해안 도서나 내륙 하천에서 피서객들을 실어나르는 도선과 유선들이 정원을 2∼3배씩 초과하거나 운항신고조차 하지 않고 대부분 보험가입도 되어 있지 않는 등 대형 사고위험에 무방비한 상태다.
4일 오후 5시30분쯤 경남 진해시 용원동 용원선착장앞 30m 해상에서 부산 가덕도∼용원간을 운항하는 도선인 부산 진영해운소속 진영6호(10t급·선장 주채규·58)가 침몰,배에 타고있던 한성구씨(48·진해시 용원동)등 피서객 1백20명이 수심 2m 되는 바닷물에 빠졌다가 부근에 있던 소형 선박들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사고 선박은 이날 오후 4시쯤 부산 천가동 대항선착장에서 정원 48명의 3배 가까운 승객을 태우고 용원동으로 가던중 폭우를 피해 객실에 몰려있던 승객들이 선착장에 다다르자 서로 먼저 내리기위해 일시에 객실에서 나오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전복,침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해수욕장에서 정원 12명의 무허가 유람선 동양호(13t급·선장 박길운·63)가 정원의 6배나 되는 7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하던중 기관고장으로 15시간동안 표류끝에 구조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7일 오전 10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둔도 해상에서 1백9t급 쾌속선 남해 2호가 60명을 태운채 기상조건이 좋지않은 데도 무리한 운항을 강행,짙은 안개속에서 암초에 부딪쳐 승객들이 배안에 2시간동안 갇혀있다 목포해경에 구조되기도 했었다.
이같은 해묵은 도선·유선사고는 경기도등 내륙호수·하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84년과 86년 산정호수와 청평호에서는 도선침몰로 19명이 익사한바 있다.
경기도에는 동력선 1백75척,무동력선 1천4백30척 등 모두 1천6백5척의 도·유선이 있으나 이중 73%인 1천1백72척이 선주보험에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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