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맛도 모양도 예술 '수제초콜릿'

중앙일보

입력

초콜릿도 개성시대. 수제 초콜릿 숍이 뜨고 있다. 입맛 따라 골라 먹는 재미에 즉석 주문생산하는 묘미까지…. 특히 웰빙 트렌드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입소문 난 4곳 매장을 둘러보았다.

# 쇼콜라티에(Chocolatier) D

영국과 남미에서 각각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운 두 명의 쇼콜라티에 (초콜릿 전문가)가 압구정 한복판에 수제 초콜릿 전문점을 차렸다. 유럽 여행에서나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초콜릿의 맛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서란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봉봉 오 쇼콜라와 잘라 먹는 판형 초콜릿도 좋지만, 이곳의 자랑은 호주와 미국의 수준을 뛰어 넘은 '디자인 초콜릿'이다. 쉽게 말해 초콜릿 사진이다. 사진에 담긴 모습을 똑같이 초콜릿으로 재현하는 것인데, 개발하는데만 2년 정도 걸렸다고. 컬러와 입체감을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초콜릿은 100% 다크와 화이트 초콜릿이다. 꿈만 제외하고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초콜릿으로 표현한다는 쇼콜라티에 D는 2월 중순경, 초콜릿 시화전도 가질 예정이다.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10시. 문의 02-3444-7224

# 파티세리 에구치(Patisserie EGUCHI)

학동사거리 씨네시티 근처에 있던 파티세리 에구치가 도곡동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년. 프랑스·스위스에서 수입한 카카오 반죽으로 유럽의 맛을 그대로 옮겼다. 인공색소가 아닌 바나나·복분자·딸기·블루베리·배 등 천연과일로 색과 향을 내며, 24K 금박지로 둘러싼 금 초콜릿도 선보인다. 눈썰미가 있다면 초콜릿에 윤기가 흐름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그 윤기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파티세리 에구치의 노력이 담겨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그 마음을 초콜릿과 케이크에 오롯이 담아낸다. 밸런타인데이 특별 패키지로 에구치 종합 초콜릿 세트라 할만한 63개의 봉봉 오 쇼콜라를 내놓았다. 18만 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일요일 휴무). 문의 02-578-1252

# 가루(GARU)

사랑보다 더 달콤한 가루를 모아 감각적인 프렌치 스타일의 핸드메이드 초콜릿과 케이크를 선사하는 가루. 지난 6년간 트렌드세터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아온 쇼콜라티에 박병근 셰프가 올해도 어김없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준비했다. 그랑 나르니에와 체리 쉘이 대표상품. 각종 럼과 향기나는 술을 넣어 반죽, 코팅막 안에서 초콜릿과 술이 숙성해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과일 퓨레를 이용한 트리플 오렌지와 트리플 망고도 추천 상품 중 하나다. 남들과 다른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을 땐, 진열장 맨 밑의 초콜릿 아트를 참고할 것. 원하는 모양으로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사랑의 메시지도 넣을 수 있다. 개당 2000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 문의 02-3444-0768

# 초콜릿 캐슬(Chocolate Castle)

제주도 초콜릿 박물관의 직영점이 두달 전, 경복궁 옆에 문을 열었다. 초콜릿은 일주일에 세 번 비행기로 공수되며, 카카오 함량 40% 정도의 봉봉 오 쇼콜라만을 취급한다. 두 평 남짓한 매장은 캐나다에서 날아온 테디베어로 북적거린다. 어쩐지 낯익은 풍경이다. 3년 전 학동사거리에 위치했던 짙은 녹색의 유럽풍 매장을 떠올리게 된다. 짐작 그대로다. 녹차와 단호박.백년초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 웰빙 초콜릿의 선두주자로 소문났던 그 초콜릿 숍이 보금자리를 옮긴 것. 카카오 반죽 원재료에 함유된 당분 외에 일체 설탕을 쓰지 않는 원칙 또한 고수하고 있다. 나비·장미·체리·여신·나뭇잎·리본·파인애플 등 다채로운 모양의 초콜릿은 8개 1만2000원, 24개 3만5000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일요일 휴무). 문의 02-3210-3171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