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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보대 부산 주력산업 인재 '寶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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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정보대(북구 구포동)는 지역산업 중심의 특성화 대학이다. 자동차.선박.해양관광 등 부산의 주력 산업을 이끌어갈 인력을 키워내는 대학이라는 뜻이다. 지역 사정에 밝으면서 전문 기술을 갖춘, 농산물로 치면 '신토불이'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다.

이 대학의 계열.전공은 모두 지역 밀착형이다.

기계자동차계열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원하는 인력을 키우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부산에는 2백여 곳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가 있다.

이 계열에는 자동차 설계.생산.정비.튜닝 등 4가지의 전공이 있고 졸업 후 자동차 생산기술자.튜닝 기술자 등으로 사회에 진출한다.

학생들은 방학 때 실무능력인증 자격증을 딴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준비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는 것이다. 입사 후 OJT 교육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 계열의 학생들은 60%는 지역 기업에, 40%는 대기업에 취업한다. 학생이 없어 못보내줄 정도로 취업 걱정을 하지 않는다.

부산정보대는 또 1999년 교육부로부터 해양관광산업 거점대학으로 선정된 뒤 크루즈 관광산업 인력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춘 교수와 관광계열 학생 20명은 최근 5박 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크루즈 연수를 했다. 직접 크루즈를 타면서 크루즈 상품 종류와 서비스, 수익성 등에 대해 몸으로 현장교육을 받았다.

부산에도 앞으로 부산 항내를 순항하는 연안 크루즈와 동남아.미주.유럽을 오가는 크루즈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대학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상춘 교수는 "육지.하늘 관광은 한계에 이르렀고 세계적인 관광 전문가들도 갈수록 크루즈 관광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부산은 바다와 연계한 다양한 투어를 개발해야 관광산업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계열의 경우 바다의 도시에서 꼭 필요한 선박통신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다.

무선항법장치.송수신장비 등 선박에 설치된 각종 통신장비의 제조.운영.보수를 맡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다.부산에는 선박통신 회사가 20여 곳 있다.

홍용인 교수는 "선박통신은 조선기자재 산업의 핵심 분야"라며 "지역 대학에서 책임지고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데 그 일을 부산정보대가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정보대는 특히 각 분야의 산업체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려 1천4백여 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대학은 4억원을 들여 지난해 1월 신평장림공단에 카티아 시스템(시뮬레이션 장비) 등을 갖춘 '자동차부품 산학멀티몰'을 세워 다양한 기술지원을 한다.

교수들은 매월 1~2회 산학멀티몰로 출근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성능실험을 해주는 등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

중소기업이 대당 5천만원에 이르는 카티아 시스템을 보유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또 올 말에 신호공단에도 산학멀티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대학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상석 산학협력과장은 "대학은 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그런 기업에서 학생들이 일자리를 얻고 있다"며 "대학과 지역 기업이 '윈-윈'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 방식에 힘입어 이 대학은 1999년 전문대교육협의회 주관의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또 교육부 지정 '주문식교육 운영대학'으로, 정보통신부 지정 '정보통신 우수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

차별화된 교육과 평생지도교수제,취업정보망 운영 등으로 매년 졸업생의 95% 이상이 취업을 한다. 올해도 1백여 명이 벌써 대기업에 일자리를 얻었다.

강기성 학장은 "교육부와 다른 지역의 대학 관계자들이 끊이지 않고 부산정보대의 시설과 장비를 둘러보러 온다"며 "그저 최우수대학 등급을 받은 것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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