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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어디로 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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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라는 '수퍼보울'의 날이 밝았다.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튼튼한 '방패'가 자랑인 시카고 베어스의 한 판 대결. 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인디애나폴리스는 37년 만에, 시카고는 21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쿼터백 대결=야구에서 투수의 역할만큼이나 프로풋볼에선 쿼터백의 기량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현역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친다.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폴리스에 입단한 매닝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나 뽑혔던 베테랑이다. 그러나 대학시절부터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꼬리표가 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 매닝이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시카고의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은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수퍼보울 사상 최악의 쿼터백이란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기복이 심해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공을 던질 곳을 몰라 눈을 감고 무조건 멀리 던진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풋볼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공격력이 뛰어난 팀은 입장권을 잘 팔리게 하고, 수비가 뛰어난 팀이 우승한다'(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championship)는 말도 있다.

◆흑인 감독 지략 대결=인디애나폴리스 감독 토니 던지(52)와 시카고의 사령탑 러비 스미스(49)는 모두 흑인이다. 두 사람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탬파베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던지가 탬파베이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스미스는 코치로 활약했다. 그 때문에 던지와 스미스는 서로의 스타일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경력 면에선 던지가 앞선다. NFL 사령탑을 맡은 지 벌써 11년째다. 포스트시즌 기록은 8승8패. 스미스는 감독을 맡은 뒤 3시즌을 보냈다. 명수비수 출신답게 수비를 강조한다. 포스트시즌 경력은 2승1패. 수퍼보울사상 흑인 감독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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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플로리다주 중부지방에 살인적인 폭풍이 몰아닥쳐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마이애미는 평온하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5일 마이애미는 섭씨 18도의 약간 흐린 날씨에 강수 확률은 30%로 예측됐다.

마이애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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