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닥터 서비스로 中企 애로 해결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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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기술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으나 정부에서 이를 해결해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회원들이 '해결사'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홈닥터서비스'를 시작한 김시중 과총 회장. 그는 과총의 역할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비롯, 영 제너레이션포럼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3년 임기의 절반을 넘긴 金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과총이 한국 과학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쌓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金회장은 최근 회장직을 유급으로 전환하자는 주위의 건의를 뿌리치고, 명예 봉사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홈닥터서비스는 왜 하는가.

"과총의 회원들은 수십년간 연구 현장에서 일해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퇴직하면 그 노하우가 사장되기 십상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기술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국가적인 재산인 과학기술자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풀어주자는 것이다."

-사업 내용은.

"지난 17일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1백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산도 10억원을 확보했다. 홈닥터에 나설 과학기술자문봉사단은 6백40여명으로 구성했다."

-영 제너레이션 포럼의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영 제너레이션포럼은 이공계를 전공하고 있는 재외 교포 대학생과 한국의 대학생을 연결해주자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며칠씩 합숙하며 관심사를 토론한다. 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한다. 지난해와 올해 두번에 걸쳐 했는데 국내외 반응이 좋다. 앞으로 10년만 하면 몇천명의 우수한 해외 교포 과학자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을 것이다."

-외국인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하지 않은가.

"노벨상을 타려면 국제적인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 그래서 세계적인 석학 몇명씩을 분야별로 지난해부터 초청,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국내 과학자들의 업적을 이들에게 알리고, 안면을 트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미래 지향적인 사업이 우리나라는 필요하다."

-앞으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과학기술자들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 그래서 각 정당을 찾아다니며 비례대표제의 일정수를 과학기술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또 재외 한인과학자 1세대와 한국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역시 우수한 과학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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