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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할 땐 수술로 치료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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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코골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수면측정기 등을 이용, 판단해 건강에 해로울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평소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에게 흔히 일어나는 호흡정지는 체내 산소량을 크게 떨어뜨릴 뿐더러 이로 인한 피로누적·부정맥 등으로 건강상 장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려병원 이비인후과 박재훈 과장은『코골이는 실제 코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입천장 근처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입천장이나 목젖이 구조적으로 커 수면시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이 우선적인 치료대상』이라고 말했다.
입천장·목젖·연구개(입천장의 한 부분) 등은 지지조직이 없어 긴장이 조금만 풀려도 느슨해져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도 피로가 심하거나 과음 후에는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수술대상자의 대부분은 입천장이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1∼2㎝쯤 아래로 처져있어 수술을 통해 이틀 잘라내 치료한다. 수술비용은 1백30만원정도.
박 과장은『3∼4일에 한 명 꼴로 코골이로 인한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을 대하지만 이들 중 70∼80%는 같이 자는 사람에 대한 안면방해 등 사회적 문제는 있으나 건강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며 건강문제로 수술이 필요한사람은 20∼30%정도』라고 설명했다.
입천장이 늘어져 있다 해도 수면측정기를 이용, 수면중의 ▲공기흐름 ▲맥박 ▲복식호흡 ▲혈 중 산소량 검사 등을 통해 크게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하지 않는다.
코골이 수술은 크게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입천장을 너무 많이 잘라내면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소리가 울려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과장 팀이 지금까지 코골이 수술을 방은 사람 1백50여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중 약 70%정도가 수술결과에 만족했다.
코는 보통 여자보다 남자가 많이 고는데, 일단 치료대상으로 삼을만한 사람들은 ▲코고는 것 외에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음에도 쉬 피로를 느낀다 ▲코고는 도중 호흡정지가 심하게 나타난다 ▲외관상 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좁다 등의 증세가 있는 이들이다.
어린이가 수면 중 코를 고는 것은 대부분 편도가 크기 때문인데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지나치게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면 자라면서 보통 호전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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