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어 회장은 "전임 도널드 그레그 회장이 13년 동안 재임하면서 이 단체를 재정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었다"며 "내 임무는 한.미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들고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회장은 미 국무부에서 37년 동안 근무한 한국통이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주한 미대사관 부대사(2000~2003)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2003~2005)를 지내면서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2000년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 실무를 돕기도 했다.
북.미 관계에 밝은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평양에 보낸 화해의 신호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핵 폐기를 전제로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전 종식을 선언하는 문서에 서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었다.
리비어 회장은 "지금까지 핵문제를 해결 못 한 것은 해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북.미 간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고위급 회동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폈다. 그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미국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려 할 때 반대론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반대했지만 막상 NAFTA가 체결돼 두 나라 모두 큰 경제적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우려됐던 일자리도 잃지 않았고 멕시코 농업도 붕괴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리비어 회장은 "한.미 FTA를 체결하면 미국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은 한국이 훨씬 큰 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인 이미자씨와 결혼한 리비어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된장찌개와 소주를 즐긴다.
최원기 기자
◆코리아 소사이어티=한국전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등이 한.미 교류 증진을 위해 1957년 뉴욕에서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90년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가 회장을 맡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연간 예산은 200만 달러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보잉, 시티그룹 등 80여 개 기업이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