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고대 4전전패…'고양이' 된 호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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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양대 명문 연세대와 고려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세대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배 2003 농구대잔치 남자부 A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앙대를 92-70으로 물리치고 조 수위가 돼 4강 고지에 직행했다. 반면 B조의 고려대는 경희대에마저 70-89로 무너져 4연패의 참담한 기록으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연세대는 중앙대를 가능한 한 큰 점수차로 이겨야 했다. 23일 한양대에 91-96으로 일격을 당한 연세대는 이날 중앙대를 이겨도 한양대가 성균관대를 누르면 중앙대.한양대와 4승1패 동률을 이루게 돼 있었다. 이 경우 득실차를 따져 순위를 정하는데 전날까지 연세대는 -5, 한양대는 -7, 중앙대는 +12였다. 최소 8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연세대는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대학 최고의 스타 방성윤이 4개의 3점슛을 포함, 27득점을 했고 입학 예정 선수인 하승진이 16득점.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대회 직전 이충희 감독을 경질하는 등 파동을 겪은 고려대는 경희대의 패기에 밀려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경희대는 정재호(21득점)-김도수(27득점) 콤비의 스피드로 지친 호랑이를 KO시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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