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종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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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뇨병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당뇨병은 임상 양상·치료 방법·사인 등으로 볼 때 그 종류가 매우 많다.
크게 인슐린 의존형 (제1형)·인슐린 비의존형 (제2형)으로 분류되나 그밖에도 영양실조형·당불내인성·임신성 당뇨병 등이 있다.
연세대의대 의대 허갑범 교수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증후군」으로 표현해야 옳을 만큼 당뇨병의 종류가 다양하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 영양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양실조형」 당뇨병도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인슐린의 존형은 체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매우 저하돼 생기는 것으로 증상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는게 특징. 몸이 산성으로 변하고, 혈당이 오르고,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케톤산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반드시 의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인슐린 비의존형은 인슐린 분비 기능은 괜찮으나 비만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못해 (인슐린 저항성) 발병하게 된다. 40세 이후의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전 당뇨병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많다.
이 형태의 당뇨병은 외부에서의 인슐린 투여 없이 식이요법·운동요법 등으로 부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서구와는 달리 인도·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영양실조형 당뇨병은 영양 결핍,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때 발생하기 쉽다. 성장기에 먹는 양이 아주 적거나 절대 채식만 고집하는 경우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잘 자라지 못해 성인이 된 후 조금만 체중이 늘어도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호발 연령은 15∼30세.
이 형은 심한 고혈당을 보이나 케톤증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인슐린은 필요하되 이를 공급하지 않아도 죽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제1형·제2형과 구별된다.
저항력이 약해 결핵에 걸리기 쉬우며 각종 바이러스·세균감염이 잘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체 당뇨병 환자의 6%정도를 차지한다.
당불내인성은 아직 당뇨병은 아니나 당부하 후 혈당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당불내인성은 그 자체에 의해 당뇨병의 특성인 미세 혈관 합병증은 생기지 않지만 환자의25% 정도는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환자는 또 동맥경화증에 대한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다.
임산부들은 특히 당뇨병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발병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임신 전에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임산부의 약 2%에서 발생하며 인슐린에 저항하는 호르몬이 생리적으로 증가되는 임신 2∼3기에 주로 발생한다·
허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이 있으면 태아의 선천 기형 및 사망률이 현저히 증가한다』며 『임신부들은 반드시 임신 2∼3주에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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