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석 총괄이사 "미니밴 20년 역사가 자동차 문화 바꿨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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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라이슬러가 미니밴을 세계에 처음 선보인 지 이달로 20년째입니다. 미니밴은 자동차를 레저와 접목시켜 자동차 생활문화를 바꾸어 놓았죠. 지금까지 크라이슬러만 1천만대의 미니밴을 팔았습니다."

이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미니밴 탄생 20주년'이벤트를 추진 중인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강연석(42.사진) 영업 및 마케팅 총괄이사는 국내 시장 전략과 미니밴의 역사를 들려 주었다.

강이사는 "크라이슬러는 세계 각국에서 DVD플레이어를 무료로 장착해 주고, 전 차종 구매고객에겐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와 등록비를 지원하는 등 20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는 한국에서 올들어 10월까지 1백44대를 팔아 미니밴 수입차 시장의 70%를 차지했다"며 "내년부터는 차종과 가격대를 다양화시키는 등 고객 만족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미니밴은 자동차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우선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 슬라이딩 도어(문)와 큰 짐도 실을 수 있게 떼고 붙이는 접이식 의자를 도입했다. 또 자동차 안에 컵 홀더를 처음 만들었다. 미니밴이 가정의 생활문화를 자동차 바퀴 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이사는 "미국에서 팔리는 신차 15대 중 1대 이상이 미니밴이고, 하루 약 1천3백70대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크라이슬러는 '타운 앤 컨트리'(국내 모델명 그랜드 보이저)와 다지 캐러밴, 그랜드 캐러밴 등을 내세워 미니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이저는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미니밴 판매 누적대수는 1988년 1백만대, 96년 5백만대에 이어 지난 7일 1천만대를 돌파, 올해까지 매년 세계적인 권위의 자동차 잡지 및 단체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카'로 선정돼 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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