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낮고 성장은 더디고…/제조업 갈수록 허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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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외국에 계속 뒤떨어져/한은 분석/국내 부동산·서비스업과도 큰 차
제조업의 수익성이 너무 낮고 성장도 상대적으로 더디다.
부동산·서비스업은 뜀박질하는데 제조업은 거북이 걸음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익성이 국제비교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간 비교에서도 부동산·사업서비스업에 비하면 현저히 뒤져있다.
한은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총자본 경상이익률(경상이익을 총자본으로 나눈 수치)은 2.4%에 불과했다.
같은해 부동산임대 및 업무·회계서비스,리스업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사업서비스업은 6%의 총자본경상이익률을 냈다.
지난 86년에는 제조업의 총자본경상이익률(4.5%)이 부동산·사업서비스(3.9%)보다 높았으나 이듬해 여전히 격차는 크게 벌어져있다.
다른나라와 비교해도 제조업 수익성은 너무 낮다.
89년을 기준으로 할때 한국은 2.7%로 대만(15.5%)과는 비교가 힘들고 미국(7.9%),일본(5.7%)도 우리의 2∼3배 수준이다.
성장성도 뒤처진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8.6%로 전년(9.9%)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지만 부동산·사업서비스업(29.9%,89년은 32.5%)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85년의 매출액을 1백으로 볼때 제조업은 2백16.1로 5년새 약두배정도 커진반면 부동산 사업서비스는 3백4.4로 세배가 늘었다.
제조업수익성이 이처럼 떨어져서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세제·금융상제조업에 유인책을 줄 수 있는 방책이 있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금리자유화가 되면 더 많은 자금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서비스부문으로 흐를 우려가 커 이를 제도적으로 막을 방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앞으로 재할인제도를 은행별 총한도제로 바꿀때 제조업에 대한 대출실적을 감안해 은행별 한도를 조정하고 증권사업무평가시 제조업체발행증권의 인수주선실적을 고려하며 금융기관 여신규정의 사후관리를 강화해 소비나 투기조장적인 대출을 막는등의 안전판을 설치하는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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