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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빛이 되다

중앙일보

입력

'깨끗한 빛'이라는 뜻의 크리스탈(Crystal). 겉으로 보기엔 다이아몬드와 다를 바 없지만 유리를 가공해 만든 깨지기 쉬운 보석이다. 크리스탈의 생명은 순도 100%의 순수함과 고도의 정밀한 컷팅 그리고 최상의 광택과 마무리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생하듯 최근엔 크리스탈이 쥬얼리를 넘어 거울과 조명 그리고 테이블 등 인테리어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공간을 빛나게 할 크리스탈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선반 위의 액세서리 중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크리스탈 오브제로 스와로브스키만큼 사랑받는 것이 또 있을까? 동·식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미니 장식 용품에서 액자·화병·위스키 잔까지 종류도 다채롭다. 게다가 2년 전부터는 생태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 아네모너 피쉬와 거북이에 이어 올해는 열대양의 산호초 지역에 서식하는 배너피쉬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로써 '바다의 신비' 3부작 시리즈가 완성을 이룬다. 마치 집 안에 작은 수족관을 들여놓은 듯 기다란 지느러미를 뽐내는 유색의 물고기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형형색색의 대형 어장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청담동 라리끄 부티크로 향하는 것이 좋다. 100년 전통의 프랑스 크리스탈 웨어가 한 달 전 국내에 상륙했으니 말이다.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스타일을 추구하며 3 대째 이어 내려온 라리끄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장인들에 의해서만 직접 수공으로 제작한다. 지금까지 조상대대로 내려온 역사와 전통 방식을 고집하며 기술적 발전을 도모해 다양한 색감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라리끄 스타일의 정수는 투명·반투명이 동시에 존재하는 마감 처리에 있다. 뚜렷한 대조 효과는 타 브랜드와 구별 짓는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가끔 기하학적 문양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동·식물이나 여성의 모습을 통한 내츄럴 테마를 이용해 온화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1951년에 완성된 선인장 모양의 테이블이 좋은 예다. 테이블 상판의 유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크리스탈로 되어 있다. 벽 면의 사각거울에도 곡선의 부드러움은 살아있으며, 나뭇잎이 겹겹이 쌓인 샹들리에는 구미에 따라 1·2·3·6단으로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신비로운 여인의 얼굴을 모티브로 제작한 정육면체의 라이팅은 사이드 테이블은 겸한 멀티 아이템이다. 그 밖에도 스틸 프레임에 크리스탈을 매치해 감각 있는 파티션(공간을 나누는 칸막이)으로 활용한다.

공간을 밝게 해주는 1차원적인 기능을 넘어 웅장함과 눈부심으로 인테리어의 감각을 뽐내는 샹들리에는 얼마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리제르바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수입해 자사의 정밀한 장인제조공법으로 만들며, 전구와 장신구에는 진품을 증명하는 스와로브스키의 고유 마크가 새겨져 있을 정도. 가격대는 백만 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른다.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고전 스타일에 현대적 실용주의 감각을 더한 '현대적인 모던 스타일'과 르네상스부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화려함을 강조한 '고전 클래식 스타일' 그리고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 컬러·모양·빛·소재 등을 개성 있게 표현한 '디자이너 스타일'이 그것이다. 설치 위치에 따라서도 선택의 폭은 넓다. 볼륨감 있는 샹들리에, 거실에 나무 한 그루 심어놓은 듯한 스탠드 조명, 침실이나 복도 벽에 붙여 공간 효율성을 높여주는 브라켓 등 데코레이션 방법은 다양하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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