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시장 급속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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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가 변동 등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는 변액보험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2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6월 876억원에 달했던 삼성.대한.교보.미래에셋 등 7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월납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가 처음 내는 보험료)가 지난해 7~9월 77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12월에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735억원에 그치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삼성.대한.교보 등 '빅3 생보사'의 변액보험 판매 위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3개사의 지난해 10~12월 변액보험 월납 초회 보험료는 539억원으로 직전 분기(7~9월 596억원)에 비해 10% 급감했다. 지난해 4~6월 실적과 비교할 경우 174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전체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도 2005년 10~12월 1조21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7~9월 절반 수준인 6862억원까지 떨어졌다.

고객에게 상품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판매하는 이른바 '불완전 판매'도 변액보험 시장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측은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둘쭉날쭉할 수 있지만 판매 창구에서 이런 위험성을 정확히 설명해 주지 않거나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처럼 소개해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변액보험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피해 신고 건수는 2004년 15건에서 2005년 178건, 지난해에는 9월까지 187건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 해약도 크게 늘고 있다. 2006년 4~9월 변액보험 해약 건수(8만8000여 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배나 늘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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