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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고·경남상고 인문계 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와 경남상고가 2005년 3월부터 남녀공학의 일반계(인문계) 고교로 바뀔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두 학교를 인문계로 전환한다는 전제 아래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용진 부교육감은 "두 학교의 동문과 학교측이 오래전부터 인문계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지난해 신입생 모집 때도 대량 미달사태가 벌어졌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인문계로 전환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당초 두 학교는 2004년 3월부터 바꿔달라고 올 초 시 교육청에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배출되니까 서둘러 전환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까봐 결론을 내지 않고 장기 검토 사항으로 미뤄뒀었다.

또 교육청은 해운대 신시가지나 북구 화명동 등 신흥 주택지역으로 옮겨 간 뒤 전환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두 학교는 "더 이상 상고로는 존립하기도 힘들고 현 위치에서도 신입생 모집이 가능하다"며 현 위치에서 전환을 계속 요청했다. 경남상고 김무웅 교장은 "이미 학교운영위원회와 총동문회 등과 인문계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부산상고와 경남상고는 1895년,1945년 각각 설립한 뒤 수 만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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