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가 하락세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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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소형 평형 중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도 소형이 약세다. 정부가 다주택자들에게 양도세.보유세를 중과키로 하자 임대수익을 노리고 매입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거주자들이 많은 중대형은 약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19일 현재 서울 강남권 일반 아파트 가운데 10평형대는 10.29 대책 이전에 비해 1.18%, 20평형대는 0.73% 내렸다.

하지만 30~40평형대는 0.23~0.24% 하락하는 데 그쳤고 50평형대 이상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수도권도 10~20평형대만 약세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H아파트 17평형의 경우 10.29 대책 이전만 해도 3억1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이보다 4천5백만원 하락한 2억6천5백만원까지 매물이 나온다. 이 단지의 35평형은 1천만~2천만원 정도 하락했으나 49평형은 호가에 큰 변동이 없다. 잠원동 강철수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소형 아파트는 전세와 대출을 안으면 큰돈이 들지 않아 여러 채를 산 외지인들이 제법 있는데 이들이 시세 이하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S아파트 19평형은 3억4천만원으로 10.29 대책 이전에 비해 4천만원 빠졌다 하지만 이 단지의 32평형은 6억2천만원, 51평형은 8억2천만원으로 약보합세다. 신천동 서울공인 이성원 사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서둘러 팔려는 집주인들이 없어 여전히 매물이 귀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권이나 수도권에서도 이런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원 영통지구 J아파트 24평형의 경우 급매물이 나오면서 10.29 대책 이전보다 1천5백만~2천만원 빠졌지만 인근 32평형은 1천만원 정도 내리는 데 그쳤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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