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초중고 과학 동아리 사이버 과학경진대회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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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조용하지만 뜨거운 열기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초.중.고 과학반 동아리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이버 과학경진대회'가 열전의 무대로 떠오르는 중이다. 전국 16개 시.도별로 치러지는 지역예선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으나 신청자가 쇄도해 마감을 16일로 이틀 연기했다.

과학문화재단 구수정 수석전문위원은 "준비가 덜돼 마감을 연기해달라는 전화가 폭주해 할 수 없이 마감시한을 연장했다"며 "온라인에서 펼쳐진다는 특성 때문에 각급 학교 과학반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경진대회는 올해로 네번째. 시행 초기 미미하던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전국의 각급 학교 과학반으로 퍼져, 이제는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과학반을 가리는 경연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68개에 불과하던 참가팀이 올해는 3백여개로 대폭 늘었다. 인천 명신여고 이기철 교사는 "교내 9개 과학반이 총출동한다"며 "방과 후 1~2시간, 토.일요일 등을 활용해 토론과 탐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활동 기간은 다음달 10일까지다. 초등부의 경우 ▶갯벌의 지형과 서식 생물 특성▶계절의 특성에 따른 곤충의 특징 등을 탐구하라는 주제가 주어졌고, 중등부 주제는▶살고 있는 마을의 지질 특성▶개미의 근면성과 협조성에 대한 진위 파악 등 두가지다. 초등부와 중등부는 이중 한가지 주제를 정해 탐구활동을 벌인다.

고등부의 경우 네가지 주제가 정해졌고 이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주변 환경과 저녁 무렵 하늘색과의 관계▶환경문제를 피하면서 철의 부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억새와 갈대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과 생존 조건▶지방의 일기 현상과 우리나라 날씨 변화 등이다.

참가팀은 과학문화재단 청소년과학탐구반 사이트(ysc.scienceall.com.사진(下))에서 '사이버 경진실'을 개설하고 활발한 탐구활동과 열띤 토론을 거쳐 포트폴리오 형태의 활동보고서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주최 측은 "탐구일지와 최종 탐구보고서 형식은 자유지만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는 증거가 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형태의 자료를 많이 올려야 고득점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학문화재단은 다음달 13일 시.도별 예선심사를 거쳐 3개팀씩 48개 본선 진출팀을 가린 뒤 18일 최종 수상 작품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모든 심사 또한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대상 한팀에는 과학기술부 장관상과 상금 50만원이 주어진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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