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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눈] 선생님 "잘 한다" 한 마디가 성격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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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심했던 내 성격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학기 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어시간,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교과서를 읽히셨다.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읽고나자 선생님께선 웃으시며 "책을 잘 읽는구나. 커서 아나운서 해도 되겠네"라며 격려해 주셨다.

그 뒤 선생님께선 나에게 몇 차례 더 큰 소리로 책을 읽도록 했다. 그리고 반장 선거가 있기 며칠 전 선거에 나가보라고 권하셨다. 매번 도전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머뭇거리는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고, 나는 선거에 나가 반장이 되었다. 2학기 때는 전교 임원선거에 나갈 정도로 배짱이 두둑해졌다. 선생님의 칭찬의 힘이 무척 컸던 것이다.

선생님의 칭찬으로 성격이 바뀌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속에 있는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은 학생들 모두에게 칭찬이 후하셨다.

시간이 갈수록 칭찬에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나 사회 모두 칭찬과 격려보다 질책이나 트집잡기가 넘친다. 상대방의 작은 티끌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칭찬 한 마디가 이처럼 사람의 성격까지 바꿀 수 있으니 가까운 사이일수록 큰 소리로 칭찬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마미 학생기자(충남 호서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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