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야심, 독일 기술의 합작 제3제국 스포츠카 경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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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지시로 1930년대 만들어진 독일제 경주용 자동차가 25일 미국 뉴욕 파크 애버뉴의 아우디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전석이 엔진과 연료 탱크 앞에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이다. 아래 사진은 차의 앞 모습. [뉴욕 AP=연합뉴스]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야심 찬 계획에 따라 생산된 독일제 경주용 자동차 한 대가 25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이 자동차는 다음달 17일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동차는 1933~39년 4개 자동차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아우디 전신)'이 만든 것으로 현재 5대만 남아 있어 수집가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경매에 나온 차는 39년 프랑스 오픈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경력까지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찰 가격을 1200만~1500만 달러(114억~143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퍼트 배너 크리스티 경매 대변인은 "이 자동차는 기술과 엔지니어링의 비약적 발전을 구현한 정수"라며 "최고 속도가 시속 313㎞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히틀러는 33년 50만 마르크를 들여 메르세데스와 아우토 우니온에 혁명적인 경주용 자동차를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아우토 우니온은 개발에 총력을 쏟아 성능이 탁월한 명품 레이스 카를 만들어냈다. 이 차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80년대 중반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인 수집가에 의해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동차 최고 경매가는 87년 런던에서 경매된 1931년산 부가티 41형 로열 스포츠 쿠페로 980만 달러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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