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강… 바르셀로나 진출 무난-한국축구 아시아 예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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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축구가 28년만에 자력으로 올림픽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사실상 오는 10월 이후 벌어질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오르게 됨으로써 지난 64년 동경 올림픽이후 28년만인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벌어질 공산이 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는 6개조의 수위팀끼리 세장의 올림픽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는데 역대 올림픽대표팀 중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은 무난히 본선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개국이 참가한 아시아지역 예선전은 모두 6개조로 나뉘어 1차 예선을 치른 후 각조 수위팀끼리 최종 예선전을 벌이게되어 있다. 최종 예선전에는 한국에 이어 F조의 일본(3승1패), E조의 북한 또는 중국, B조의 시리아,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 A조의 이란 등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팀 중 어느 한팀도 호락호락한 팀은 없지만 프로 출범 이후 한국축구의 기량이 크게 성장한데다 올림픽대표팀의 전력이 경기를 할수록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을 낙관하고있는 것이다.
국내전문가들은 서정원 곽경근 노정윤 이임생(이상 고려대) 강철(연세대) 신태용(영남대) 한정국(한양대) 이기범(경북 산업대)등으로 구성된 현 대표팀의 전력에다 부상중인 김병수(고려대) 정광석(성대) 나승화(포철) 김인완(경희대) 등이 가세할 경우 막강한 전력을 구축, 아시아권에서는 어느팀과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 크라머 총감독과 코칭 스태프간의 불화, 골 결정력 및 조직력 부족 등이 앞으로 보강하고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축구중흥을 내세우고 2년 전부터 올림픽 팀을 구성, 멕시코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며 총력을 쏟고있으며 중동전후 스포츠진흥에 노력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이란, 「중동의 거인」사우디아라비아, 신흥축구 강호 시리아 등 상대국들이 결코 만만치 않다.
또 북한과 같은 조에 들어있는 중국도 16세 이하부터 코카콜라사의 지원을 받아 유럽·남미 등 축구강국들을 순회하며 훈련을 쌓아와 전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알러져 있다. 아시아축구의 선두주자인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대회에 세 차례나 출전했으면서도 올림픽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한 것은 고작 두번(서울올림픽은 주최국으로 자동출전).
한국이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 것은 48년 런던·64년 동경대회이며 이후 일본·말레이시아·호주 등에 번번이 발목을 잡혀 예선에서 고배를 든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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