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안 올라" 초등생 아파트서 투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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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괴로워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이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낮 12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W아파트 신모(44.자영업)씨 집에서 신씨의 둘째딸(12.B초교5)이 27m 아래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가족들은 외출하고 집에 없었다.

신양의 가족들은 경찰에서 "지난 8일에도 신양이 성적을 비관하는 내용을 일기장에 써놓고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려는 것을 만류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신양은 일기장에 '성적이 오르지 않아 괴롭다' '죽고 싶다' '견디기 힘들다' '고생하는 엄마를 사랑한다' 등의 내용을 써놓았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경찰은 신양이 평소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부모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왔으며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치러질 기말고사 준비를 걱정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성적 스트레스를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신양은 성격이 매우 활달하고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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