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 미국산은 주춤/문열면 제3국 몰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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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콩·파인애플등 전체의 1%선 불과
미국의 요구로 수입이 개방됐지만 정작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농산물이 더 많다.
문은 미국이 열고 잇속은 엉뚱한 나라들이 챙기고 있는 셈이다.
27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연초부터 수입개방된 대두유(식용유원료)의 경우 미국측의 집요한 요구로 수입을 자유화했지만 정작 문을 열자 미국산은 거의 발을 못붙이고 있다.
대신 브라질과 동남아산이 지난 1∼3월중 도입량(5천5백94t)의 91.1%를 차지했다.
역시 미국의 요구로 작년에 수입자유화된 알팔파(사료원료)도 미국산 수입이 오히려 크게 줄어 89년 국내 도입량중 11.1%를 차지하던 미국산 비율은 개방 첫해인 90년에는 2.2%로 줄었고 캐나다산(97.8%)이 휩쓸고 있다.
파인애플통조림의 경우 작년 수입개방후 수입선이 10여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올들어 전체도입량(3천9백28t,1∼3월)의 1%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입자유화후 미국산 도입이 이처럼 줄고 있는 것은 종래 협회나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으로 수입창구를 제한,사실상 국별안배를 해왔으나 수입자유화로 민간업자들이 수입에 참여하면서 값이 훨씬 싼 다른 나라 농산물들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두유의 경우 미국산(t당 3월기준 4백90달러)이 브라질산에 비해 60달러에서 많게는 1백달러까지 비싼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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