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페더)·최희용(미니멈) 1방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내 프로복싱사상 처음으로 열린 세계타이틀매치 더블이벤트에서 WBA페더급 챔피언 박영균(24)은 6회 TKO승으로, WBA미니멈급 챔피언 최희용(25·이상 현대프러모션)은 판정승으로 각각 1차 방어에 성공했다.
1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전에서 박영균은 일본의 도전자 다케다 마스야키(24)를 맞아 시종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힘의 복싱을 구사, 6회 1분20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동급7위의 다케다는 고교시절 야구투수출신으로 박영균의 무수한 좌우혹을 안면에 허용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티다 6회 들어 링에 몰려 소나기펀치를 맞아 그로기상태에 빠지자 태국인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박은 이날 승리로 21전19승(12KO) 1패1무를 기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최희용은 필리핀 도전자 슈거레이 마이크를 맞아 1회2분쯤 한차례 다운을 뺏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둠으로써 지난2월 김봉준으로부터 획득한 타이틀을 지켰다.
최는 1회 다운을 빼앗은 것을 의식한 듯 KO승을 노려 큰 주먹을 날렸으나 마이크가 의외로 맷집이 좋은데다 끈질기게 파고들어 결정타서 날렸으나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프로경력 4년동안 11전승(5KO)을 기록한 최는 오는 9월게 전챔피언 김봉준과 지명방어전으로 재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두 도전자는 모두 세계타이틀전에 나서기에는 기량이 미흡한 2류 도전자라는 평을 듣는 등 국내 프러모터들의 도전자선택에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