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상대비방·흑색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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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권자에 온라인송금”“혼혈아들 있다”/출처불명 헛소문에 곤욕치르기 일쑤
광역의회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울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후보들끼리의 인신공격·흑색선전등 음해차원의 공세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어 기초의회 선거를 통해 조성된 페어플레이 분위기를 혼탁케 하고 있다.
특히 선전의 내용이 대부분 터무니없이 날조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먼것들이어서 표적이 된 후보나 선거관계자들을 당혹케하고 있으나 발원지를 추적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흑색선전의 유형은 상대후보의 불법선거운동사례를 조작,주민들에게 소문을 내거나 선관위측에 고발하는 것이 가장 흔한 수법.
성북지역의 한 여성후보는 첫 유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주말부터 『야당 이모의원의 첩』『영국 유학중 영국인 남자와 결혼해 아이들이 모두 혼혈아』라는등 자신을 헐뜯는 엉뚱한 괴소문이 나돌아 시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같은 유언비어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전화가 매일 10여통 이상씩 선거사무실로 걸려와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 선거관계자의 하소연.
송파5선거구의 이경운 후보(49·민자)는 최근 가락동 우성아파트등 관내 아파트단지의 승용차 수십대에 자신의 홍보팸플릿이 강력접착제로 마구 붙어있어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10일 관할 송파경찰서에 범인(?)을 붙잡아 처벌해달라고 고발했다.
또 지난 8일밤 언론사에는 『용산1선거구의 차봉오후보(56·민자)가 9일아침 관내 국교운동장에서 조기축구대회를 주최,불법선거운동을 하려한다』는 고발성 제보가 있었으나 확인결과 차후보와 전혀 무관한 행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평3의 이영화후보(59·민자)는 지난주 선거사무실로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진상을 알아보니 『오전 10시 우체국앞에 나오면 이후보가 주선한 단체관광이 있다』는 전화가 이 일대 노인정과 주민들에게 걸려와 30여명의 주민들이 속아 몰려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야당측 후보에도 쏟아져 중2선거구의 김재경후보(47·신민)는 『관내 아파트가구마다 북어를 돌렸다』는 소문에,용산1의 서정호후보(44·민주)는 『민자당의 서정화의원이 밀어주고 있다』는 매터도식 역선전에 가슴을 앓고 있다.
종로1의 이영호후보(56·민자)도 『종로에 살고 있지 않다』『온라인계좌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송금한다』등 출처불명의 소문이 나돌아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이와 관련,서울시 선관위측은 『지금까지 공식접수된 부정사례고발건수가 30여건에 이르고 있으나 현장조사결과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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