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한반도안정에 기여/주한군 핵,소 위협않게 보장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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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한 러시아공 쿠나제 외무차관
게오르기 쿠나제 소련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은 10일 『미국이 세계안보차원에서 소련과 한반도 핵무기를 논의할 태세가 되어있다면 미군 주둔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나제 차관은 이날 외교안보연구원·국제무역경영연구원·소련 세계경제 국제관계연구소(IMEMO)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소련으로서는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소련영토,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전제,『주한미군은 남북한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한반도안정에 크게 기여하며,오히려 이것이 계속 논쟁거리가 되면 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블라고볼린 IMFMO 연구부장은 『인도·파키스탄 및 북한 등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중에 있는등 지역불안정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고볼린 부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유사한 안보기구가 수립돼야 하며,다만 이것이 기존의 정치 군사적 구조와 지역안정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블라고볼린 부장은 『미일 안보조약과 주한미군은 미국의 이 지역 안정유지역할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 방위비삭감과 여론의 압력에 의해 이 지역 주둔미군이 급격히 감축하여 힘의 공백이 생기면 아·태지역안보에 미묘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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