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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탐사위성·관측 로킷 93년 발사|우주 개발 참여 계획 "순풍"|위성·로킷 제작 어떻게 돼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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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2면

우주 개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인 인공위성 개발을 위한 전초 단계로 추진되고 있는 과학 로킷·과학 인공위성 개발이 최근 국내에서 활발히 진척되고 있다.
특히 과학 로킷·과학 인공위성 모두 국내에서 자체 제작된 뒤 93년 대전 엑스포 직전에 발사될 예정으로 있어 21세기에는 우리도 우주 개발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 탐사 인공위성 (KITSAT)=KAIST인공위성 연구 센터가 영국 서레이대와 공동 제작한 위성을 내년 7월 발사한 뒤 93년8월에는 자체 제작한 위성을 발사할 예정.
이 계획 (90년8월∼93년8월)은 국내 우주 천문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폭넓은 이해를 갖게 하고 인공위성 기술 확보와 관련 인재 양성을 통해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 등 각종 인공위성 개발을 위한 기술 축적이 실질적인 목적.
이를 위해 현재 12명의 과학기술원 학생들이 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형식으로 영국 서레이대에서 연수중이고 앞으로도 8명이 영국과 일본에 파견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KAIST 인공위성 연구 센터 등 6개 연구소, 서울대 등 6개 대학 및 민간 기업들이 참여한다.
과학 위성 개발 과정에서 영국 서레이대가 운용하는 UoSAT 모델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인공위성과 통신을 할 수 있는 인공위성 지상국을 지난해 9월 인공위성 연구 센터에 설치해 실험적으로 지상국 시스팀, 통신 소프트웨어, 위성 통신 및 인공위성 분야, 교육용 소프트웨어, 첨단 위성 지상국과의 수신 시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와 니켈-카드뮴 충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할 KITSAT는 무게 50㎏,크기 50㎝×50㎝×80㎝, 지표면 분해 능력 1∼2km, 지구 경사 궤도 5백km인 실험 위성으로 CCD고성능 카메라와 데이터 발송 장치 등을 탑재해 각종 데이터 교환, 우주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 측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인공위성 연구 센터는 이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2단계 사업으로 2000년까지 지표면 해상도가 선진국 수준 (10m×10m) 이상인 1m×1m의 2세대 과학 기술 실용 위성을 개발할 예정.
◇과학 관측 로킷 (KSR-420)=인공위성을 지구 궤도 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의 전초 단계인 과학 관측 로킷은 각종 과학 장비를 탑재해 지구 상공으로. 쏘아 올려 낙하하는 짧은 시간동안 대기 상태와 오존층 등을 관측한다.
특히 93년7월 발사될 KSR-420로킷은 오존 측정용으로 무게 1천2백㎏, 직경 42㎝, 길이 7m, 고도 80km, 비행시간 4분33초, 발사각 70도인 2단계 고체 추진 로킷.
KSR-420로킷 개발 (90년7월∼93년7월)에는 한국 항공 우주 연구소 등 2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 서울대 등 3개 대학, 삼성항공 등 7개 민간 기업이 중복 투자 방지와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역할 분담해 참여한다.
항공 우주 연구소는 로킷 개발의 총괄, 추진 기관 설계와 구조 시험 등을 수행하고 대학은 풍동 실험 및 응력 (물체 내부의 단위 면적의 양측이 작용하는 힘) 해석, 오존 측정 장비 설계와 오존 데이타를 분석하며 기업체는 설계된 시스팀을 제작한다.
항공 우주 연구소는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국·프랑스 등 8개 선진 개발국과 협력 협정을 맺거나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로킷 연소 실험이 끝난데 이어 풍동 실험을 일본 연구 기관을 통해 수행했고 탑재 과학 장비와 통신 장비 제작, 추진 기관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이번 계획이 성공할 경우 94년 이후 매년 1∼2회 과학 로킷을 발사하며 인공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선진국형 발사체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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