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급 인사…이재용 상무, 전무로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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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39) 삼성전자 상무가 17일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이 날 역대 최대 규모인 472명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DM총괄 AV사업부장, 주우식 IR팀장, 장병조 구미공장장, 윤부근 DM연구소장 등 모두 30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수 역시 역대 최다이다.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그룹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겼다. 윤 부사장은 이순동 실장 보좌역을 대신해 그룹의 홍보를 총괄하게 된다.

승진 임원 가운데는 연구개발ㆍ기술부문이 206명으로 44%를 차지했다. 또 박사 66명과 석사 119명 등 185명의 석ㆍ박사 인력이 승진해 선체 삼성 임원의 38%가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게 됐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출신별로는 전체 승진자의 32%인 152명이 지방대 출신이며, 70명(15%)는 해외 대학 졸업자였다.

고졸자로 신임 임원이 된 사람도 4명이었다. 삼성측은 그러나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고졸 임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여성으로는 제일기획 최인아 상무가 전무로, 삼성카드 이인재 부장이 상무보로 각각 진급했다. 세계 최초로 6.9㎜ 두께에 200만 화소 카메라 휴대전화를 개발한 삼성전자 노태문(38) 수석은 상무보로 승진해 30대 임원이 됐다. 삼성측은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용 상무의 전무 승진에 따라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이 전무의 행보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전무도 최근 “사내 커리어(경력)를 더 쌓겠다”며 대내외 활동에 활발히 나설 것을 예고 했었다.

앞으로 삼성전자 내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이 전무는 1991년 삼성전자 총무 그룹에 입사 후 주로 삼성전자 경영 지원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에서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로 진급했다. 2005년부터 전무 승진설이 돌았으며, 지난해엔 본인 고사로 승진이 유보됐다.

앞으로 재계 관심은 이 전무가 앞으로 삼성전자 내에서 맡을 보직에 쏠리고 있다. 이 전무는 삼성의 미래기술연구회 멤버로 참여하며 CEO 수업을 꾸준히 받았다.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S-LCD(삼성 소니 합작사) 경영에도 간여하고 있다.

이현상ㆍ권혁주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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