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끌어들여 사장 납치/백화점을 강제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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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검찰,진로유통측 대리인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 박경순 검사는 31일 진로유통이 89년 청주시 소재 원플라자백화점을 인수할때 진로측 대리인으로 일하면서 양도가계약을 파기했던 백화점 전소유주 성백준씨(56)를 납치·폭행한 김승호씨(43)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로유통은 88년 10월 성씨가 경영하던 백화점이 부도가 나자 구속된 김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1백30억원에 인수했다는 것이다.
구속된 김씨는 이 과정에서 성씨가 88년 12월 진로유통이 매매대금 10억원의 삭감을 요구하며 중도금 지급을 미루자 폭력배 10여명을 동원,성씨를 서울·청주등지로 8차례 납치·폭행한 혐의다.
한편 당시 진로유통부사장으로 백화점 인수책임자였던 가갑손씨(53·현한양유통사장)는 검찰에서 『김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것은 진로측이 직접 나설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였으며 인수과정에서 김씨등이 성씨를 납치·폭행한 사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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