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안에 인공암벽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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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원도심 빌딩에 동양최대규모 인공암벽이 만들어져 국내 산악인은 물론 일본·홍콩 등 외국 등반객들에게도 암벽등반대회·훈련장으로 각광받고있다.
수원시 매산로2가 66의1 홍익스포츠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높이 14·2m, 폭14·7m의 이 암벽은 고교 1년때 아버지와 함께 관악산을 등반한 것을 시작으로 등산광이 된 신교선씨 (28·키보산장 등산용품점 경영)가 지난 3월 총 공사비 1억2천만원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레미콘 4대분의 시멘트 24입방m, 철근 1백50t이 들어갔다.
암벽의 표면은 FRP라는 특수플래스틱 재료를 사용해 자연바위질감을 최대한 살려놓았고 경사도가 90도를 이룬5번째 루트의 경우 난이도가 서울 인수봉 「잃어버린 시간」에 버금갈 정도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프로 등반가들도 오르기가 벅찰 정도다.
암벽 뒷부분에는 등반가들이 등반 후 본인의 동작 등을 교정,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24시간 어떤 조건에서도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특히 왼쪽에서부터 5개의 루트에 일련번호가 붙은 이 인공암벽 1번 루트에는 2단 오버행을, 2번 루트에는 중단에 107도가 넘는 8m의 긴오버행을, 3번 루트에는 하단에 오버행과 상단에 루프를 실치하는 등 루트설계도 다양하다.
등산용품점에서 나온 이익금으로 암벽을 만든 신씨는 『우리나라에 등반연습장과 등반대회를 열 공간이 부족한 것을 느껴오던 중 89년 우이암에서 벌어진 제9회 전국암벽등반대회에서 인공암벽건설의 가능성을 얻어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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