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얼굴 마음까지 우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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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53)씨는 하루하루가 우울하다. 거울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무슨 이유인지 나이가 들면서 한쪽 눈이 작아지고, 광대뼈도 한쪽만 튀어나와 점점 황당한 얼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 한마디로 얼굴의 좌우가 영 딴판이 돼가고 있다.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는 것같아 외출도 꺼려진다.

말 그대로'별꼴'을 다 당하는 느낌이다. 해결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다. "내 얼굴을 되찾을 순 없을까?" 고민이 시작되면 이미 문제의 반은 해결된 셈이다.

◆안면기형
= 가장 일반적인 사례가 '구순구개열'이다. 흔히 '언청이'라 불린다. 선천적으로 입천장이나 윗입술이 갈라진 것이다. 잇몸·치아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코까지 비정상적 모양이 되기 일쑤다. 물론 수술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얼굴의 좌우 크기 및 모양이 다른 안면비대칭 역시 기형의 한 종류다. 유전적 요인도 있고, 습관.환경에 따른 것도 있다. 교통사고 등 심한 외상을 입은 경우에도 나타난다.

의료계는 "이런 기형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얼굴 특정부위의 좌우가 2㎜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69%에 이르고, 언뜻 봐도 확 다른 3㎜이상의 비대칭도 34%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기형을 방치하면 복잡한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얼굴을 못들고 다니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예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발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발육이 이뤄지지 않거나 지능발달까지 저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치료
= 안면비대칭 가운데 턱과 광대뼈의 결함은 문제가 크다. 턱끝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거나 양쪽 턱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면 대부분 치아에도 문제가 있다. 광대뼈 한쪽이 더 크거나 튀어나와 있다면 악관절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안면윤곽술이 쓰인다. 과거엔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더 정교하고, 더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다. 얼굴 윤곽을 결정하는 부위가 지방과 근육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지방을 제거하거나 재배치하는 방법까지 동원되는 것이다. 근육을 제거하는 방법도 쓴다. 또 치아의 결함이 보일 경우 치과의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복합시술법을 안면윤곽술에서 쓴다.

오창현 예성형외과 원장은 "안면기형은 가능한 한 빨리 진찰을 받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시술을 받아야 한다. 미관상 문제 해결은 물론 건강과 수명의 연장을 가져올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오창현 자문의
- 서울대 의대 졸, 의학박사
- 서울대 성형외과 전문의
- 현 예성형외과 원장
- 02-562-6001
- www.yebeauty.com

◆Tip 턱관절에 좋은 10가지 습관

안면기형을 몰고 오는 사례중 대다수는 턱관절과 연관된 경우다.

무엇보다 턱관절의 보호가 필요한 이유다. 턱관절 이상은 이갈이 및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잘못된 음식물 씹기, 심한 충격 등 여러가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턱관절에 좋은 10가지 습관을 추천한다. 턱관절 보호는 물론 안면기형을 에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1. 음식물을 씹을 때 가능한 한 양 치아를 골고루 쓴다.
2. 앉을 때 다리를 꼬지 않는다.
3. 앉게 되면 양쪽 엉덩이에 골고루 힘을 분산해 앉는다.
4. 서 있을 때 양쪽 다리에 골고루 체중과 힘을 나눈다.
5. 잘 때는 경추디스크용 베개를 쓰고, 가능한 한 반듯하게 잔다
6. 옆으로 잘 때는 어느 한쪽만을 고수하지 않는다.
7. 껌이나 딱딱한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한다.
8. 손으로 턱을 괴는 습관을 버린다.
9. 턱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말을 과도하게 하지 않는다.
10.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긍정적 사고를 가져 스트레스 요인을 줄인다.

도움말=예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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