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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추모인파 2만여명/5·18 11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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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후엔 금남로서 대규모 집회
【광주=특별취재반】 5·18 광주민중항쟁 11주년을 맞은 18일 광주에서는 오전 10시 망월동 묘역에서 추모제가 열린 것을 비롯,오후 3시 금남로에서 「5·18정신 계승 및 5차국민대회」와 종교단체·근로자·학생들의 추모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5·18 11주년 추모제」는 5·18묘역에서 유족·학생·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유족회,5·18유령탑 건립 및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렸다.
전계량 유족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민주화를 위해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산화한 영령들의 뜻을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취해내지 못해 부끄럽다』며 『진상규명,책임자처벌,희생자 명예회복 등을 위해 계속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 분향·헌화에 이어 김대중 신민당총재(이우정 수석최고위원 대독)등 각계 대표 5명의 추모사,문병란 조선대 교수의 추모시 낭독이 계속되는 동안 상복차림의 유족들은 묘비를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추모제가 끝난 뒤 기념사업회는 성명을 발표,『광주항쟁후 11년이 지났으나 공안통치를 통한 민자당의 폭정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강경대군 사건이후 학생·노동자의 분신과 죽음은 국민을 노정권 퇴진투쟁의 전면에 나서게 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등 악법 철폐 ▲양심수 전원석방 등을 요구하고 내각제개헌 저지 및 노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을 할 것을 밝혔다.
추모제에 앞서 17일 오후 8시부터 전남대 병원앞 5거리에서 시민·학생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밤 11시까지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에서는 강군 치사·박승희양 분신에 이르기까지의 시국을 묘사한 『나의 가슴에 불을 댕기고』라는 제목의 연극이 공연됐다.
전야제가 끝난 뒤 시민·학생들은 금남로 등으로 진출,18일 오전 1시까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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